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스님들의 산중장터인 '승시'가 열린다. 승시는 스님과 사찰에서 필요한 물자를 교환하는 장터를 넘어 스님들의 수행 공간이자 사찰이 가진 불교문화와 전통을 공유하는 민족문화유산으로 꼽힌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후원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동화사가 주관하는 '제14회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 축제'가 1~3일 동화사에서 문을 활짝 연다.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후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스님들이 씨름과 족구, 탁구를 겨루고, 문화공연과 전통놀이, 불교문화 체험 및 전시 등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가 선보인다.
축제 첫날인 1일 오전에는 동화사 풍물패 공연이 펼쳐지고, 오후에는 동화문에서 출발해 통일약사대불까지 취타대 행렬이 이어지며 개막 법요식과 가수 김흥국, 장미화, 양하영, 퓨전국악 그라나다 밴드, 김소향과 뮤지컬 갈라쇼, 고정우, 정수라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시민들의 흥을 돋운다.
2일에는 49재의 한 형태인 영산재 시연과 함께 스님들의 경연대회와 승가 법고대전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천상소리단과 한예종 성악반의 공연, 어린이 태권도 시범, 씨름선수 이태현과 함께 하는 씨름 이벤트, '다시 만나요 승시'를 주제로 세종심포니 국악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승시마당(산중전통장터 승시 재연, 먹거리 장터)과 전시마당(가을국화와 함께하는 '법계도', 장엄등 한마당, 미디어 파사드 영상), 체험마당(전통놀이 한마당, 승복 코스프레, 만들기 및 그리기 체험, 사찰의 소리 체험) 상설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대구시는 임시공휴일인 1일 나들이객이 팔공산으로 몰릴 것을 대비해 동대구역에서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급행1번' 노선버스를 2대 증차해 배차간격을 13분에서 11분으로 단축하고, 씨네80에서 행사장 입구까지 셔틀버스 3대를 운영한다.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승시’ 축제가 대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해 '글로벌 관광도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