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규모 세계 1위 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이 아시아에서 승객과 화물 운송의 중심축 역할을 할 새 국제 허브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선택했다. 인천공항은 운송 실적 증가 등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환승률 증대, 항공 네트워크 확장 등 질적 성장 또한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델타항공 본사에서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인천공항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잇는 직항 노선 개설과 함께 인천공항을 델타항공의 아시아 국제 허브로 두기로 합의했다. 과거 델타항공의 아시아 허브는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이었으나 일본 내 국제선이 하네다공항으로 이전하면서 2020년 3월 28일을 끝으로 델타항공의 나리타공항~미주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지난 8월 한달간 델타항공의 운항 편수와 공급 좌석을 기준으로 인천공항(310편·9만3,248석)은 하네다공항(372편·10만3,602석)에 이어 아시아 2위이다. 하지만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이 내년 6월 12일부터 운항을 시작하면 1위(11만298석)로 올라설 전망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미국 내 델타항공의 5대 허브 공항(애틀랜타·디트로이트·미니애폴리스·시애틀·솔트레이크시티)을 모두 연결하는 공항이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델타항공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가장 큰 환승 비중(31.3%)을 차지하는 미주 노선 공급력 확장과 아시아 환승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인천~솔트레이크시티 노선 취항으로 연간 여객 18만 명, 환승객 9만4,000명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델타항공은 항공편 공동 운항(코드쉐어)을 하는 항공동맹의 윗 단계인 조인트벤처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실현 시 아시아 허브 인천공항 이전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아시아 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타항공의 경쟁사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각각 전일본공수(ANA), 일본항공(JAL)과 조인트벤처 파트너십을 맺고 하네다를 아시아 허브로 두고 있다.
이학재 사장은 "델타항공과 협력을 통해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에스포시토 델타항공 네트워크 기획 수석부사장은 "투 포트(Two-Port)인 도쿄와 달리 단일 공항인 인천공항은 나리타와는 비교가 안 되는 성장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 여객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