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넓힌 이스라엘, 헤즈볼라 이어 ‘저항의 축’ 예멘 공습

입력
2024.09.30 00:16
1,800㎞ 떨어진 친이란 후티 반군 거점 2곳 폭격
전투기·급유기·정찰기 등 항공기 수십대 동원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은 연일 타격한 데 이어 반미·반이스라엘 ‘저항의 축’의 하나인 예멘을 공습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예멘의 항구 도시 호데이다와 라스이사를 공습해 석유 저장 탱크 등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이번 공습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발전소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 1,800㎞ 가량 떨어진 곳을 공습하기 위해 IDF는 전투기·급유기·정찰기 등 항공기 수십대를 동원했다. IDF는 "후티 정권은 표적이 된 시설과 항구를 통해 이란 무기를 이전하고, 석유를 포함한 군사 물자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후티는 전날 유엔 총회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하는 시점에 맞춰 이스라엘을 겨냥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IDF는 “예멘에서 미사일 한 발이 발사돼 이스라엘 중부에 사이렌이 울렸다”며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방공망에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7월에도 후티의 텔아비브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죽고 4명이 다치자 호데이다 항구의 후티 반군 시설을 전투기를 동원, 보복 공습해 3명이 죽고 87명이 부상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