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위기에 맞서 스포츠마케팅을 승부수로 던진 강원 양구군이 또 하나의 '통 큰' 투자를 했다.
양구군은 양구읍 고대리 448번지 일원에 연면적 9,469㎡ 규모의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 중이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인 종합스포츠타운에는 엘리트 선수와 주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국민체육센터와 다목적 실내체육관 2개 동,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양구군은 지난 2019년부터 정치권에 스포츠 마케팅 성과를 알린 끝에 국비 110억 원을 확보했다. 모두 344억 원이 들어가는 스포츠타운이 완공되면 연중 체계적인 훈련 장소를 제공해 더 많은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하다. 국토 정중앙에 자리해 '배꼽도시'라 불리는 양구군이 스포츠 도시 도약을 위한 마지막 매듭을 짓는 셈이다.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양구군은 양구읍 하리에 체계적인 체력훈련이 가능한 트레이닝센터(656㎡)와 제2테니스장(4면)을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2027년 동서고속철도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역세권 스포츠행정복합타운도 추진한다. 양구역 일원에 사계절 생활스포츠 빌드업센터와 공유 숙박, 로컬 카페, 고령자 친화주택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미 국토교통부 지역개발사업 투자선도지구에 선정돼 최대 국비 100억 원 지원이 확정됐다.
훈련팀을 대상으로 지역 연계형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박수근미술관과 백자박물관, 양구수목원, 두타연 등 지역 내 관광지 투어를 접목한 프로그램도 기획 단계다. 양구를 찾는 선수단의 만족도를 높여 대회나 훈련을 위해 다시 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각종 체육대회와 전지훈련으로 양구를 찾는 선수는 물론 지역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스포츠시설을 조성하고 있다"며 "시설 확충과 함께 기존 시설 유지보수, 관광 프로그램을 접목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