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간편 결제 도입·게이밍 강화... LG전자의 '웹OS' 키우기

입력
2024.09.29 19:00
LG전자 '웹OS 서밋 2024' 개최
유럽에 '웹OS 페이' 첫선 보이고 게임용 모니터에 웹OS 공급


LG전자가 스마트 TV용 운영체제(OS)인 '웹OS(webOS)'를 키워 TV 사업의 영역을 하드웨어(TV)에서 소프트웨어(플랫폼)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TV에서 간편하게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웹OS 페이'를 유럽 시장에 선보였다. 게임 전용 모니터에도 웹OS를 싣는 등 대상 기기도 빠르게 늘려 가고 있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27일 인천에서 '웹OS 서밋 2024'를 열고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개발자 등 전 세계 140여 개 기업에서 300명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은 웹OS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①콘텐츠 강화 ②탑재 기기 확대 ③광고 사업 경쟁력 고도화를 제시했다.

특히 콘텐츠 면에서는 최근 유럽 시장에 출시한 웹OS 페이를 소개했다. 이는 고객이 웹OS TV 계정에 미리 결제 수단을 등록해 두면, 스마트폰 QR코드나 결제 링크를 입력하지 않고도 리모컨에서 핀 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해 콘텐츠를 살 수 있는 서비스다. 일단 유럽에서는 라쿠텐TV와 협업해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LG 무비&TV'를 통해 첫선을 보이지만 앞으로 국내·북미 등 적용 국가와 플랫폼을 늘릴 예정이다.



게임용 웹OS 강화하고 무선 컨트롤러 연결도 시연


특히 성장성이 높은 게임 영역에도 힘을 줬다. 이번 행사에서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 미디어텍, 게이밍 주변기기업체 레이저와 협업세계 최초로 초저지연 블루투스(BT ULL) 기반 컨트롤러 연결을 시연한 게 한 예다. 이 기술로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하더라도 최대 1밀리세컨드(ms·0.001초) 수준의 응답 속도를 통해 대전 게임에서 밀리지 않고 경쟁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25년 나올 LG전자 새 TV부터 적용된다.

웹OS를 담은 기기 수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타사 스마트TV와 스마트 모니터에 이어 게임 전용 모니터에도 웹OS를 공급한다. 에이서가 2025년 초 북미·유럽에 출시 예정인 '니트로 GS272U M'은 웹OS가 탑재되는 첫 게임용 모니터가 될 예정이다. 게임용 모니터의 웹OS는 게임별 맞춤형 설정이 가능하고 지포스 나우·아마존 루나 등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 게임에도 접속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웹OS를 선택한 브랜드는 400개 이상으로 늘었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제네시스·기아 등의 신형 차량에 웹OS가 들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0년 동안 2억2,000만 대에 웹OS를 보급했으며 이를 2026년까지 3억 대로 늘리고 플랫폼 매출은 올해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박형세 본부장은 "웹OS 플랫폼을 계속 혁신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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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