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추석 연휴가 대체휴일을 잘 활용하면 최장 열흘까지 늘어날 수 있어 직장인들이 벌써 기대하는 모양이다. 반면 미국인들은 올해 추수감사절이 1863년 국가 공식 기념일(공휴일)로 지정된 이래 가장 늦은 11월 28일이어서 푸념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연말 연휴가 시작되는 추수감사절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로 정해져 있다. 역대 가장 이른 추수감사절은 11월 22일이었다.
미국 추수감사절은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에 의해 정착됐다. 1863년 7월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막대한 희생을 치른 뒤인 10월 3일 그는 대통령 포고령을 발표했다. “우리가 불가피하게 치르고 있는 비통한 내전으로 희생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 과부와 고아 등을 신(Him)의 부드러운 보살핌에 맡기고 하루빨리 국가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화합, 연합의 완전한 즐거움의 회복을 위해 전능한 신의 개입을 위해 기도하자”며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정했다. 링컨은 추수감사절 전통의 정착을 위해 재임 중 9차례나 유사한 포고문을 발표했다.
추수감사절 전통은 앞서 유럽에서 시작됐고, 1620년 건너온 청교도들이 이듬해 북서부 인디언 부족(Wampanoag)을 초대해 첫 수확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더 앞서 1541년 스페인 탐험가 겸 정복자 프란시스코 바스케스 데 코로나도가 텍사스에서 현지 인디언들과 유사한 축제를 벌였다는 기록도 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89년 포고문으로 11월 26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정한다고 발표했고 제임스 메디슨 역시 1815년 유사한 발표를 했다. 하지만 당시는, 링컨의 전시 포고령과 달리, 연방 대통령의 권위가 미국 전역의 시민들의 일상에 미치지 못하던 때였다. 세라 조세파 헤일(Sarah Josepha Hale)이라는 보스턴의 한 잡지 편집자가 에세이 등을 통해 1820년대부터 추수감사절 전통의 복원을 주장하며 링컨에게도 편지로 공휴일 지정을 건의했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