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할 단지를 뽑는 선도지구 공모에 총 15만3,000가구가 신청했다. 이는 선정 기준 물량의 5.9배 규모로 대상 지역 10곳 중 6곳이 제안서를 낼 만큼 '빠른 재건축'에 대한 열망이 컸다. 특히 최근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 상승이 가파른 분당은 7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는 소관 지방자치단체들이 23일부터 27일까지 접수한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공모'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공모 결과, 1기 신도시 162개 특별정비예정구역 중 61%에 해당하는 99개 구역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특별정비예정구역은 지자체가 정비기본계획을 통해 재건축이 필요한 단지 2∼4개가량을 묶어서 지정해 놓은 곳이다. 공모에 응모한 99개 구역의 가구 수는 총 15만3,000가구다. 이는 1기 신도시 전체 주택 재고(29만 가구)의 53% 수준이다.
재건축 선도지구 기준물량(총 2만6,000가구)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각 4,000가구다. 다만 지자체가 기준물량의 50% 이내에서 추가로 지정할 수 있어 최대 3만9,000가구까지 지정할 수 있다. 이번에 신청한 가구는 기준 물량의 5.9배, 최대 물량의 3.9배 수준이다.
분당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특별정비예정구역 67곳 중 47곳(70%), 선정 규모(8,000가구)의 7.4배 수준인 5만9,000가구가 공모에 참여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수내동 양지마을(한양3·5·6, 금호1·6, 청구2단지)로 총 4,406가구다. 공모 신청 구역의 평균 동의율은 90.7%에 달한다.
지자체마다 평가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주민 동의율'의 배점이 가장 높다. 성남·고양·안양·군포시는 동의율 95%, 부천시는 90%를 넘으면 만점(각 60·70점)을 부여한다. 분당 선도지구 신청 구역 중 동의율이 가장 높은 곳은 95.9%였다.
일산에선 공모 대상 구역 47곳 중 22곳, 3만 가구(평균 동의율 84.3%)가 신청했다. 선정 규모 대비 5배에 달한다. 평촌은 공모 대상 19곳 중 은하수·샛별마을, 샛별한양1·2·3 등 총 9곳, 1만8,000가구가 공모(동의율 86.4%)에 참여했다. 중동은 공모 대상 16곳 중 미리내마을, 반달마을A 등 총 12곳, 2만6,000가구(동의율 80.9%)가 접수해 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산본은 13곳 중 퇴계1,2차·율곡주공, 장미·백합·산본주공 등 총 9곳, 2만 가구(동의율 77.6%)가 신청해 4.9대 1의 경쟁률 나타냈다.
각 지자체는 제안서 검증과 국토부 협의를 거쳐 오는 11월 최종 지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지구는 특별법에 따라 신속하게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가 정부 목표다. 정우진 국토부 도시정비기획단장은 "11월까지 선도지구 선정을 차질 없이 끝내고 선정 즉시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특별정비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