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역 유교 문화 자원을 활용해 전통의례 교육과 한옥 숙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유교전통의례관'을 개관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전에 유일하게 남은 한옥마을 이사동에 들어선 유교전통의례관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휴양과 독서를 위해 풍광이 좋은 곳을 골라 지은 집이나 정원을 뜻하는 별서(別墅)라 칭하고, 총 10동의 한옥으로 조성됐다. 3개 동은 전통문화와 의례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며, 나머지 7개 동 10개 실은 숙박체험용 한옥으로, 장애인동을 포함해 2인실부터 8인실까지 구비돼 있다.
이사동은 대전천의 지류인 절암천이 마을을 관통하고, 8만여㎡의 산림에는 보호림으로 지정된 소나무 3,000여 그루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도심 속 시민 쉼터로 안성맞춤인 지역 중 하나다. 이사동에는 다수의 문화유산도 들어서 있다. 지역 대표 사족(士族) 가운데 하나인 은진송씨들의 분묘(墳墓) 1,000여기가 밀집해 있으며, 묘 관리와 제를 위해 건립된 재실들도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사동은 전통 공예와 민속사 연구에 의미 있는 자료로 꼽히는 문인석(文人石) 등 석물이 다수 분포해 있다.
시는 유교전통의례관이 전국적인 휴식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정비하고, 한옥숙박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대전 유교전통의례관을시작으로 대전이 간직하고 있는 전통문화유산들을 문화 자원화하고, 도시 브랜드화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대전유교전통의례관은 국비 33억 원 등 총 130억 원이 투입돼 올해 5월 준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