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사망" 공식 확인… 이란 "모든 수단 동원해 지원"

입력
2024.09.28 21:13
헤즈볼라 "이스라엘 전투 계속할 것"
이란 "레바논에 군대 파병할 수 있어"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을 공식 인정했다. '저항의 축'(반(反)이스라엘·미국 진영)을 이끄는 중동 맹주 이란은 이스라엘을 규탄, '저항의 축'의 결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가 동료 순교자들과 함께 사망했다"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위해, 레바논의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압바스 닐포루샨 이란 혁명수비대(IRGC) 작전부사령관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IRGC 산하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지역 사령관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정밀 공습으로 나스랄라를 비롯해 헤즈볼라의 남부 전선 사령관 알리 카라키 등 지도부 일부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다히예에 위치한 헤즈볼라 본부를 정밀 공습, 이튿날까지 공격을 이어나갔다.

나스랄라 사망 이후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 정권)의 테러리스트 집단은 가자지구에서 1년 동안 지속된 전쟁 범죄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며 "이 지역의 모든 저항 세력이 헤즈볼라 편에 서서 지원한다"고 경고했다.

'저항의 축'의 결집도 촉구했다. 하메네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레바논과 헤즈볼라 편에 서서 억압적이며 사악한 정권에 맞서는 것이 무슬림의 의무"라고 말했다.

나스랄라의 사망 이후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나오고 있다. 이란의 국제문제 담당 차관 모하마드 하산 악타리는 이날 "우리가 1981년에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레바논과 시리아 쪽 골란고원에 군대를 파병할 수 있다"고 미국 NBC방송에 전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