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국회서 '탄핵의 밤' 행사 개최… 與 "장소 대관해준 강득구 사과해야"

입력
2024.09.28 12:00
"반헌법적 행사에 국회 공간 내줘선 안돼"
"이재명 구하기 위해 대통령 탄핵 빌드업"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국회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반헌법적"이라고 비판했다. 장소 대관을 진행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사과와 제명 요구도 이어졌다.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어제 저녁 국회에서 촛불행동이라는 단체가 '탄핵의 밤'이라는 반헌법적 행사를 개최한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경악스러운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몰상식한 집단에 단 한 뼘의 공간도 내어줘서는 안된다"며 "국회의 공간은 국회가 헌법을 수호하는 책무를 다한다는 전제 하에 국민들께서 주신 것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촛불행동은 27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윤석열 탄핵기금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포스터에는 "올해 안에 탄핵합시다", "국회에서 탄핵을 외치자" 등 문구가 담겼다. 촛불행동 측에 따르면 장소 대관은 강득구 민주당 의원 이름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 의원이 자리했고,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與 "이재명 구하려 탄핵 빌드업" 주장

송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에도 강 의원이 뻔뻔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있는 것이 아닌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1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도저히 무죄를 받을 길이 없는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해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으로 헌정을 위태롭게 하려는 '빌드업'이 아닌지 묻는 것"이라며 "헌정질서 파괴를 의도하는 행사가 국회에서 버젓이 개최된 것이 민주당의 이른바 '빌드업'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강 의원을 즉시 제명하고 '탄핵연대'도 즉각 해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전날 "강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악용해 의정활동과 무관한 반헌법적 정치 집회에 판을 깔아줬다"며 "강 의원은 이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관 요청을 수리한 국회를 향해서도 "규정에도 맞지 않고, 개최 취지도 불순한 행사에 대관해준 의도가 무엇이냐"며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반면 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을 주장하는 것이 왜 반헌법적이냐. 탄핵은 헌법에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표 방탄용' 행사라는 주장에는 "윤 대통령 탄핵과 이 대표 방탄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냐"며 "(국민의힘이)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반헌법적 행태를 막지 못한다면 탄핵 열차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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