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의혹을 불렀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추진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이 사건 고발인을 소환한 데 이어 참고인도 불러 조사했다. 그간 자료 검토 중이던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그리고 또 다른 시민단체 등은 각각 지난해 7월 직권남용 혐의로 원 전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원 전 장관이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발표 때부터 지켜온 서울~양평 고속도로 양서면(종점) 노선을 윤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대통령 처가 땅이 소재한 양평군 강상면(종점)으로 변경하도록 해 직무권한을 남용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고발장은 총 5건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이들 사건을 지난 6월 대검에 이송했으며, 이후 사건은 검찰을 거쳐 지난 7월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됐다. 경찰은 고발건 5건을 병합해 관련 사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해 7월 전진선 양평군수와 군 공무원들이 국토부와 양평군 간에 진행된 고속도로 관련 논의 사항을 양평군의회에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을 거론하며 이들을 직권남용, 지방공무원법 위반,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도 경찰은 고발인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 검토가 끝나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