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진출을 위해 필요한 것: ①완벽한 영어 ②도전 정신 ③소통 능력"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계 금융인들이 월가 진출을 꿈꾸는 국내 대학생들을 만나 진로에 관한 조언을 건넸다.
한인금융인협회(KFS)는 2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LG-POSCO경영관 수펙스홀에서 아시아 및 미주 금융권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KFS 한국 대학생 컨설팅 2024' 행사를 열었다. 2009년 창립된 KFS는 한국계 월가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다. 4,000여 명의 현직자가 네트워킹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KFS는 전날 신라호텔에서 '2024 KFS 코리아포럼'을 열고 글로벌 금융 트렌드와 투자 전략 등을 논의했다.
KFS는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뒤, 국내 학생들에게 금융권 진출 관련 조언을 주기 위해 이날 고려대를 찾았다. 데니스 리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주최한 이날 행사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서 온 국내 대학생 100여 명이 참여했다.
콘퍼런스 첫 강연자로 나선 샌더 허 KFS 공동의장은 세계 금융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간의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허 의장은 "오늘날 한국엔 금융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인재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그들끼리 뭉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조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금융계엔 유대인 집단이 서로 투자하고 도우면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 졸업 후 현재 미국 금융계에서 활동 중인 윤 리 KFS 회원은 여성도 얼마든지 해외 금융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에선 상대가 원하는 걸 잘 파악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그런 분야들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장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어와 능력만 있으면 여성도 얼마든지 성공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어 습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외국어가 유창하지 않으면 해외 금융계에서 일을 하기 어렵다"며 "생각을 완벽히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언어를 익혀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마이크 주 KFS 공동의장은 도전 정신을 힘줘 말했다. 주 의장은 "20년 전 제가 미국 금융계에서 일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많은 한국인이 세계 금융시장을 두드리고 있고, 여러분도 감수하고 도전하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이어 "금융계에선 전공은 중요하지 않다"며 "빨리 습득하고, 잘 적응할 수만 있으면 미국 월가가 학생들을 금융전문가로 만들어줄 테니 직접 부딪치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