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근 해상에서 낚시를 통해 잡은 상어가 낚싯배 선원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부산 북형제도 동쪽 8.3㎞ 해상에 있던 낚싯배에서 60대 선원이 상어에게 오른쪽 발등과 손가락 등을 물렸다. 선원은 승객들의 어획물을 수거하는 중이었다.
이 상어는 길이 90㎝ 크기의 청상아리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전했다. 열대와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청상아리는 성질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어에게 물린 선원은 영도구 하리항에 입항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온난화로 동해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최근 이 지역의 상어류 출현이 빈번해졌다. 지난 15일엔 부산 자갈치크루즈 선착장 앞 해상에서 길이 2m의 청새리상어 사체가 인양됐다. 앞서 7월 부산 태종대 앞과 생도 인근에서도 악상어 사체가 2차례 발견됐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발견된 대형 상어류의 신고 건수는 총 29건으로, 2022년 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중 혼획으로 신고된 14건의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과 공격성으로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포악 상어류였다.
하지만 아직 국내 출몰 상어류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월 동해안에 출현하는 대형 상어류의 분포 현황과 생물·생태학적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