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예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의 지대지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정황을 포착해 텔아비브 등에 심야 공습 경보를 울렸다며, 문제의 미사일을 이스라엘군 탄도탄 요격용 애로(Arrow) 지대공 미사일로 국경 바깥에서 격추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하마스 지지를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거나 미사일·무인기(드론) 등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다. 후티 반군은 약 2주 전에도 한밤중 이스라엘을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한 후 격추됐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맹공을 이어가는 와중에 일어났다. 헤즈볼라 역시 가자지구 전쟁 개전 이후 이스라엘과 매일같이 충돌해왔으나 지난 17, 18일 이스라엘 소행이 확실시되는 '헤즈볼라 무선 호출기(삐삐)·무전기(워키토키) 동시 폭발' 사건이 일어난 후 갈등은 크게 격화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3일부터 나흘째 대규모 레바논 공습을 지속하는 한편, 모의 기동훈련을 벌이는 등 지상전도 준비하고 있다.
레바논 재난위험관리당국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직전 24시간 동안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60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주(23일~26일) 레바논 측 전체 사망자 수는 696명에 이르며,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계기가 된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부터는 최소 1,5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