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의 '축구 명가'로 불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운명이 묘하게 닮아있다. K리그1 전북은 올 시즌 사상 첫 파이널B로 추락하더니 첫 강등 위기에 놓였고, 지난 시즌 강등된 K리그2 수원은 우승권에서 멀어져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은 오는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 내달 6일 대구FC와 원정경기 등 정규리그 단 2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 현재 10위(승점 34·8승 10무 13패)인 전북은 8위 제주(승점 38·12승 2무 17패), 11위 대구(승점 34·8승 10무 13패)를 상대한다.
전북은 이들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승점을 챙겨야 강등권 탈출을 꿈꿀 수 있다. K리그1에서 12위는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상위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강등이 결정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북이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기록을 쓰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박진섭, 홍정호 등 수비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4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게 팀에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지난 경기 어깨 부상으로 교체돼 출전이 불투명한 송민규의 공백을 잘 메우는 게 중요해졌다. 이영재와 이승우, 안드리고, 에르난데스 등 공격진의 활약이 살아나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K리그를 대표했던 수원은 지난 시즌 사상 첫 강등을 당하면서 K리그2 우승을 통해 자동 승격의 꿈을 꿨다. 하지만 수원은 지난 25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0-1로 패해 4위에서 6위(승점 44·12승 8무 10패)로 추락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 밖으로 밀려났다.
수원은 16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11경기 무패(5승 6무)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충북청주FC전(2-2 무), 천안시티FC전(2-1 패) 등 수원보다 아래 순위에 있는 팀들을 못 잡으면서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쳤다.
우승은 둘째 치고라도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 K리그2는 우승팀이 자동 승격하고, 2위가 K리그1 11위와 맞붙으며, 3~5위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승자가 K리그1 10위와 맞붙어 승격을 결정한다. 수원은 1위 FC안양(승점 54)과 승점 10점 차가 나는 가운데 2위 서울이랜드FC(승점 48)부터 7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3)까지 순위 다툼이 치열해 상위권 진입이 만만치 않다.
앞으로 남은 6경기가 관건이다. 상위권인 안양전(10월 6일)과 부천FC1995전(10월 19일), 충남아산FC전(10월 30일)이 수원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28일 경남FC(12위·승점 27)와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