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간 과정 줄인 미래형 LFP 배터리 제조법 개발 나선다

입력
2024.09.26 21:00
현대차·기아, 현대제철·에코프로비엠과 공동 연구
전구체 없는 '직접 합성법' 개발 목표
"원료 해외 의존도 낮추고 기술 내재화 중요"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업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26일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연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협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과제에 뽑혀 4년 동안 진행하게 됐다. 이들은 배터리 소재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해 자동차·이차전지·제철 등 각기 다른 산업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LFP 배터리 양극재 제조 시 전구체 없이 직접 재료를 합성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구체는 화학 반응 등에서 최종 합성물을 만들기 전 단계의 물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 양극재는 인산염과 황산철 등을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이 첨가돼 만들어진다.

이 회사들이 힘을 모아 직접 합성법을 개발하면 별도 전구체 없이 인산과 철 분말, 리튬을 동시 조합해 양극재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이렇게 되면 전구체 제조 단계가 없는 만큼 생산 비용을 줄이고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 물질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와 현대제철은 또 공동으로 국내 재활용 철을 가공한 고순도 미세 철 분말 공정 기술도 개발한다. 양극재에 들어가는 철을 생산할 때 불순물이 없고 균일한 입자의 원료 확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활용해 직접 합성 LFP 양극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저온에서도 우수한 충·방전 성능과 급속 충전 기술을 갖춘 LFP 배터리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LFP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배터리 원료의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필요 기술을 내재화해 국가와 현대차그룹 기술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