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에서 자신의 감독 선임 과정을 밝히면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만난 단골 빵집의 실명을 공개, 해당 빵집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빵집 주인은 "축구계와 관련 없다"며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홍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축구협회 현안 질의에서 7월 5일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에 대한 면접을 마치고 유럽에서 귀국한 이 이사를 만난 경위를 설명했다. 이 이사는 당시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7월 5일 오후 11시 홍 감독도 만났다.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이어진 대화에서 이 이사는 홍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고, 홍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당시 외국인 감독 후보들은 발표 면접을 치르는 등 정식 면접 절차를 거친 반면, 홍 감독은 공식 면접도 없이 2시간여의 대화를 통해 감독에 선임된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에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안 질의에서 이 이사와 홍 감독에게 두 사람이 만난 장소를 추궁했고, 홍 감독이 직접 해당 장소의 실명을 밝혔다. "밤 11시에 문을 여는 카페가 어디 있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이 이사는 "홍 감독이 알고 지내는 지인이라 문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아무리 좋게 봐도 이건 '황제 면접' 아니면 '접대 면접'"이라고 지적했다.
빵집 실명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빵집에 일부러 낮은 별점을 주거나 댓글로 조롱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여기가 그 유명한 홍명보 이임생 카르텔 비밀기지냐", "(홍)명보, (이)임생 추천 맛집이다", "이임생 크림빵 같은 상품도 출시해 봐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빵집은 잘못이 없다", "사장님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별점 테러를 하느냐"면서 높은 별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빵집 주인이 언론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홍 감독이 자주 이용하는 단골 빵집일 뿐, 축구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취지다. 빵집 주인인 A씨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저희는 축구랑 아무 관련이 없는 영세한 자영업자다"라며 "홍 감독과 좋은 관계이지만 특별히 이해관계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