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생중계 사망사고' 유튜버 작년에도 추격 벌이다 검찰 송치

입력
2024.09.26 14:19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음주운전을 적발하겠다며 차량 추격전을 벌이다 교통사고로 운전자를 숨지게 한 유튜버가 지난해에도 자신의 구독자들과 함께 차량을 쫒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이른바 ‘음주 운전 헌터(사냥꾼)’로 활동하는 유튜버 A씨는 지난 7월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 행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말 광주 북구 한 도로에서 다수의 구독자와 공동으로 차량 여러 대를 동원해 주행 중인 다른 차량을 멈춰 세운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 차량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뒤 차량을 멈춰 세웠는데, 음주운전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와 구독자들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이후에도 '광주 보안관'을 자처하며 음주운전자를 적발하는 사적제재 컨텐츠 제작을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22일 오전 3시 5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 한 도로에서 구독자들과 함께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격하던 중 쫓기던 운전자가 갓길에 주차돼 있던 대형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와 구독자 등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범죄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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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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