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수교 후 첫 외교장관회담... 연내 상호 공관 개설 등 현안 논의

입력
2024.09.25 16:40
조태열 장관, 쿠바 외교장관과 30여 분간 회담
인적 교류, 개발 협력 등 현안과 의제 두루 논의

한국과 쿠바가 수교 후 첫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공관 개설 등을 논의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제79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쿠바 외교부 장관과 24일(현지시간) 약 30분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지난 2월 14일 뉴욕에서 외교 공한(공식 서한)을 교환하고, 대사급 수교에 합의한 이후 첫 장관급 회담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상주공관 개설과 인적 교류, 개발 협력, 문화·스포츠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연내에 상주 공관 개설을 목표로 내건 양국은 이를 위한 방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쿠바 정부는 지난 5월부터 한국에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고, 한국 정부도 쿠바 수도 아바나에 공관 설립을 위한 개설 요원을 파견했다.

1959년 쿠바 혁명을 계기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린다. 1960년 북한만을 공식 정부로 승인, 국교 체결 후 북한의 오랜 우방으로 교류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깜짝 발표된 양국의 수교는 한국 외교의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달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이었던 한수철을 주쿠바 북한대사에 임명했다. 전임인 마철수 대사가 지난 3월 귀임한 지 5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한국과 쿠바의 수교에 대한 '문책성 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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