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김 여사 의혹 범위 점점 깊어져… 윤 대통령도 풀기 위해 노력해야"

입력
2024.09.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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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은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
"최재영 기소도 국민 이해 안 될 것"
의정갈등 尹 책임론도 따갑게 들어야

우원식 국회의장은 25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범위와 폭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게 국민 민심에 맞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여사 특별검사법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우 의장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본인 가족이나 측근 의혹이 제기됐을 때 특검을 거부한 적 없다"며 "해법은 국민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국정 운영 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했다.

우 의장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전날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준 최재영 목사에 대해 검찰에 기소를 권고한 사실에 대해서도 "국민적 관점에선 잘 이해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똑같은 사안을 두고 김 여사에 대해선 불기소, 다른 분에 대해서 기소를 권고한 것"이라며 "주가 조작 사건도 관련돼 있는 유사한 혐의자는 유죄가 됐지만 김 여사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당에서 추진 중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우 의장은 "탄핵이라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 드러나야 한다. 정말 신중하게 논의돼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렇게 의혹이 깊어지는 건 대통령한테 좋지 않아 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의정갈등과 관련해서도 윤 정부를 향해 각을 세웠다. 그는 "국회의장도 국회도 나서서 시간을 벌고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들자고 하는데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윤석열 정부는 매우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복잡하고 힘들게 만든 이 책임은 윤 대통령에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이를 따갑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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