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출생아 수가 7월 들어 약 12년 만에 최대 증가폭으로 늘었다. 혼인 건수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7월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 보고서를 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1년 전보다 1,516명(7.9%)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역대 7월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자, 2012년 10월(9.2%)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긴 건 올해 1월(2만1,442명) 이후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521명(2.8%), 514명(2.7%)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1.8%) 감소 전환한 뒤 7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건수가 2022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1~7월 누적 출생아는 13만7,913명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향후 출생아 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혼인 건수는 7월 1만8,81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658건(32.9%) 늘었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가장 큰 증가율이다. 월간 증가율로는 1996년 1월(50.6%) 이후 가장 높다. 올해 1~7월 혼인 건수는 12만8,8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다. 이혼 건수(7,939건)는 전년 같은 달보다 442건(5.9%) 증가했다.
7월 사망자는 2만8,2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명(0.4%) 늘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56개월 연속 자연감소(7,639명)하게 됐다. 다만 이 같은 규모는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작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