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2028 LA 올림픽에 혼성 단체전 추가 추진

입력
2024.09.24 16:57
패럴림픽엔 품새 정식 종목 진입 도전
조정원 총재 "IOC·IPC 깊은 관심, 분위기 좋아"

세계태권도연맹(WT)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 도입을 추진한다. 아울러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서는 품새의 정식 종목 진입에 도전한다.

조정원 WT 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WT 서울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권도가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면서 "WT는 올림픽·패럴림픽 핵심 종목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정식 종목 추가 채택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8 LA 올림픽에선 혼성 단체전의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좋다. 혼성 단체전은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올림픽 태권도엔 남녀 각각 4개 체급씩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혼성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태권도 금메달 수는 총 9개로 늘어난다.

조 총재는 또한 "다운증후군 등 발달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품새 종목을 LA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 제안에 관해 깊은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패럴림픽 태권도엔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으며 품새 종목 채택 여부에 따라 많은 수의 금메달이 추가될 수 있다.

기존 올림픽 겨루기 종목도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조 총재는 "경기복에 국기 부착을 허용해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고 최첨단 전자 호구를 개발해 센서 작동에 따른 경기 중단 현상이 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태권도 국제대회에선 심판 판정과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패럴림픽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과 같은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조 총재는 "패럴림픽 태권도는 기존 5분 1회전 경기를 올림픽처럼 2분 3회전 경기로 바꾸고 득점 집계 방식도 올림픽과 똑같은 방법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했다.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 춘천서 개최

한편, WT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일원에서 춘천 2024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엔 129개 국, 1,6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세계태권도주니어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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