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양실조 환자가 5년 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지만 증가세는 30·40대에서 두드러졌다.
24일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으로 영양실조 진료를 받은 환자는 1만6,634명으로 2019년(6,245명)에 비해 2.7배 늘어났다. 2020년(6,815명)에도 6,000명대였던 연간 영양실조 환자는 2021년 1만1,128명, 2022년 1만3,913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 8,540명이 진료를 받아 추세대로라면 연간 환자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영양실조 환자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았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영양실조 진료를 받은 환자(6만3,274명) 가운데 70대 이상이 45.3%로 가장 많았고 60대(15.4%), 50대(11.1%)가 뒤를 이었다. 증가세는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2019년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10세 미만 환자는 3.10배, 10대는 3.74배, 20대는 4.08배, 30대는 4.85배 늘어났다.
경제적 형편도 영양실조와 연관이 깊었다. 지난해 영양실조 환자 가운데 의료급여 수급자 비율은 12.3%(2,408명)로, 지난해 총인구 대비 수급자 비율(2.9%)의 4배를 넘는다. 환자 수는 2019년 1,117명에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444명이 발생해 지난해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 '수급자 환자'도 노인 비율이 높았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의료급여 수급 영양실조 환자 1만76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8,531명으로 85%에 육박한다.
영양실조 환자가 늘어나면서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관련 건강보험 지출은 120억 원을 넘어섰다. 연간 지출액은 2019년 15억6,000만 원에서 지난해 28억5,814만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