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30대 가장 목숨 앗아간 역주행 운전자, '면허취소 수준 만취'

입력
2024.09.24 13:38
국과수 "혈중알콜농도 0.08% 이상"
경찰 "군사경찰에 사건 이첩"

추석 연휴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내 터널에서 30대 가장의 목숨을 앗아간 역주행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가 술을 마시고 핸들을 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경찰청은 당시 가해 운전자 A(24)씨의 혈액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혈중알콜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로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연휴 셋째 날인 16일 오전 1시 27분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를 홀로 몰던 A씨는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을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승합차와 정면 충돌했다. 두 차량은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해병대 부사관인 A씨는 동영월교차로에서 사고 지점까지 4㎞가량 역주행했다.

이 사고로 A씨와 승합차 운전자 B(34)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승합차에 타고 있던 B씨의 아내와 두 아이, 장인, 장모는 중경상을 입고 원주와 제천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가족은 추석 명절을 함께 보내려다 역주행 차량에 의해 변을 당했다. 유가족의 사연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원 치료 중인 피해자 조사를 마무리 한 뒤 군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