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6시 야탑역 흉기 난동’ 예고와 달리 이날 아무런 사고 없이 지났지만 경찰은 야탑역 일대를 계속 순찰하기로 했다.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린 게시자가 검거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아서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야탑역 주변은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한숨 돌린 경찰은 글이 게시된 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에 나섰으나 이날 오전까지도 게시자를 특정하지 못하며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이트가 ‘익명’을 보장하고 있는데다 서버가 해외에 있고, 국내에 사무실도 없어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서다. ‘IP 추적과 신상 특정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라고도 공지한 이 사이트가 어떤 방식으로 IP 추적 등을 피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와 접촉은 되지만 실체가 없어 게시자 IP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게시자가 올린 흉기난동 예고 글과 추적에 나선 경찰을 조롱하는 글은 경찰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모두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 외에도 접근 가능한 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는 등 게시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날까지 배치된 장갑차는 물론 경찰과 협력단체 등을 철수하지 않고, 야탑역 광장과 주변 먹자골목, 야탑역사 내부 등에서 거동수상자 불심검문도 지속하기로 했다.
분당 주민과 역 주변 상인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고 일은 지났지만 겁난다”, “집 밖에 나가지 말아야겠다”, “서현역 사건이 생각나 무섭다” 등의 글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다. 한 상인도 “빨리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게시자를 검거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