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태풍 '야기'로 인해 30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입은 베트남 북부 지역의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30억 동(약 1억6,000만 원)을 기부한다고 24일 밝혔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건설, 롯데호텔 등 18개 계열사는 각 법인이 있는 하노이와 호찌민 조국전선 위원회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제11호 태풍 야기는 필리핀과 중국 남부에 이어 7일 베트남 북부에 상륙하며 최고 시속 166㎞의 강풍과 300㎜ 이상의 폭우를 뿌렸다. 베트남 재난 당국에 따르면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17일 기준 291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으로 파손된 주택은 23만5,000채에 이르고 피해 농경지는 30만 헥타르(ha)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베트남이 하루빨리 피해로부터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롯데는 1996년 베트남에 진출한 후 사업 확장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9월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최근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며 현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는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37억 동(약 2억 원)을 기부했고 이듬해에는 베트남 정부 차원의 백신 펀드 조성을 돕기 위해 100억 동(약 5억 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