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에서 2년 동안 1조 원을 끌어와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더 키우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배터리 시장이 위축됐지만 장기 시장 전망을 낙관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정기섭 사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차전지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대출받은 자금을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의 △풀 밸류 체인(가치 사슬) 구축 가속화 △국내외 시설투자 △수출입 금융과 해외 사업 등에 쓴다는 것이다.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사업 회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P-PLS), 포스코HY클린메탈(P-HYCL), 포스코리튬솔루션(P-LS), 에스엔엔씨(SNNC) 등이 이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4개 회사는 앞으로 2년 동안 시설투자, 원료·제품 수출입 등과 관련한 신규 여신 심사 때 총액(1조 원) 내에서 금리·한도 우대를 받는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국내 최초 광석 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지난해 준공했고 올해 제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친환경 이차전지 재활용 공장으로 2023년 7월 준공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아르헨티나 염호 기반 리튬 생산 공장 공사를 내년 마칠 예정이다. SNNC는 전남 광양시에서 철강·이차전지용 니켈을 만들고 있다.
정기섭 사장은 이번 협약을 놓고 "그룹 내 신생 이차전지 소재사업 회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해 운영이 안정되고 계획한 투자를 지속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철강산업으로 국가 성장의 기틀을 다진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