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韓 독대 요청 사실상 거부... "꼭 내일 해야 성사되는 건 아냐"

입력
2024.09.23 16:44
"독대 별도로 협의할 사안... 내일은 상견례 자리"
추경호 등 포함한 '다자 회동' 가능성에도 선 그어

대통령실은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데 대해 "내일 꼭 해야만 독대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독대는 사실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내일은 신임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대표는 24일 예정된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먼저 요구했다. 장기화하는 의정갈등 상황 등 예민한 내용에 대한 해법을 긴밀히 논의하기 위한 취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21일 먼저 보도된 이후, 한 대표의 소통 방식에 대해 불편한 기류를 내비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독대가 아닌 추경호 원내대표 등을 포함한 다자 대면'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건 일단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채 상병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등의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겠지만, 이번 만찬은 무엇보다 당지도부 완성 이후 상견례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를 하겠다"고만 했다. 다만 이 같은 대통령실의 독대 거부 입장을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서는 "협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고, 계속 소통하고 접점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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