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 10곳 중 3곳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더해 소아청소년과나 내과 전문의조차 없는 곳도 있다. 전문의 부족 현상은 지방에 집중됐고, 특히 강원은 진료 과목과 관계없이 의사 수가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229개 시·군·구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66곳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옹진군, 경기 동두천시·과천시·가평군·양평군 5곳만 해당되고, 나머지는 모두 비수도권이다. 서울은 해당 사항이 없다.
반면 경남은 가장 많은 11개 지역(거제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고성군·남해군·하동군·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응급의학과 의사가 없다. 이어 경북 10곳(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청도군·성주군·칠곡군·예천군·봉화군·울릉군), 전남 9곳(담양군·곡성군·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장성군·완도군·진도군) 순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14곳이다. 수도권에서는 옹진군과 가평군이 이름을 올렸다. 대구는 군위군, 강원은 고성·양양군, 충북은 괴산·단양군, 충남은 예산군, 전남은 강진·영암군, 경북은 영양·울릉군, 경남은 의령·함안군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만날 수 없다.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설상가상 내과 전문의도 부족하다. 영양군, 울릉군, 산청군은 활동 중인 내과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집계되지 않았다. 인구 1,000명당 내과 전문의 수가 0.5명 미만인 지역도 200곳이나 된다. 0.5명 이상 1명 미만이 18곳이고, 1명 이상인 지역은 고작 8곳이다.
강원에서는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한의사·치과의사 제외) 부족이 두드러졌다. 전국의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평균 2.1명인데, 강원 고성군은 0.3명으로 가장 적다. 양양군과 인제군이 0.4명으로 뒤를 이었고, 횡성군(0.6명)과 정선군(0.7명)이 그다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