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지역경제 혁신 박람회가 23일 대구 북구 엑스코 동관에서 개막했다. 25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기관 등 128개 기관이 모두 221개 부스를 통해 혁신 정책과 사례,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부대행사로 제20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시상식, 제19회 지방공공기관의 날 기념행사, 2024 지방재정전략회의, 고향 올래 우수사례 발표회 및 시상식, 지방규제혁신 우수사례경진대회 등도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홍준표 대구시장과 제20회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 김성완 인천교통공사사장, 조재구 대구남구청장 등 내외빈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 동대문구, 부산 남구, 광주시, 경남 통영시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박람회는 혁신적인 경제 생태계 조성을 통해 어렵고 척박한 지역경제를 부흥하려 한국일보사와 행정안전부가 함께 마련했다”며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 등 이중 삼중의 어려움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박람회가 지자체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지역경제 부흥의 밀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축사에서, 먼저 현재 지방은 인구감소가 가속화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심화하는 등 '슈퍼 난제'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전체 시ㆍ군의 40%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고 수도권 인구가 우리나라 총인구의 절반을 넘은 지 한참 지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을 시도한다면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고 차관은 “대구 남구는 지역의 명산인 앞산으로 다양한 축제를 만들어 모두가 찾아오고 싶은 곳을 만들어 냈고, 전남 강진군은 흉물로 방치된 빈집을 살기 좋은 임대주택으로 바꿔 인구 유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면 지는 것이고, 변화에 설레면 이긴다고 한다. 지역을 혁신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자”고 주문했다.
환영사에 나선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지방공항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반대가 심했는데 대한민국의 근대화는 이로부터 시작한 것”이라며 “지금 21세기는 고속도로가 아닌 하늘길을 열어야 하는 시대”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 시장은 이어 “화물 물동량 98.2%가 인천공항에 집중된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으면 지방화시대가 오지 않는다”며 “지방시대를 앞당기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처럼 호남의 무안공항, 대구경북신공항, 부산ㆍ경남ㆍ울산의 가덕도신공항, 충청권의 청주공항 하늘길을 골고루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공항이 북측의 드론이나 장사정포로 30분이면 마비되는 상황에서 유사시를 대비해 (지방에) 중수송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제2의 인천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원과 관련해서는 “지방 공항 중 필요 없는 곳은 전부 매각해 그 돈으로 지어도 된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일보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대구광역시가 후원한다. 지역경제 혁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박람회 첫날 3,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