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금리 막차 타려면... ①만기 길게 ②채권 ③금 투자 주목

입력
2024.09.23 19:00
16면
원금 보장: 정기예금, 저축·연금보험
손실 감수: 신종자본증권, 장·단기채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금 투자 유망"

"일선 고객도 금리인하 추세가 대세라는 점을 인지하고 적합한 상품 찾기에 분주한 상황."

최정연 KB국민은행 강남스타프라이빗뱅커(PB)센터 부센터장의 말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Big Cut)'을 단행하면서, 자산 배분(포트폴리오) 재구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금 만기를 길게 잡거나, 채권 또는 금 투자에 주목하길 조언한다.

원금 손실 우려가 없으면서 현재 금리를 꾸준히 받고 싶다면, 정기예금을 고려할 수 있다. 정기예금은 만기를 최대 3~5년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2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3.1%로 작년 연말(2.8~3.5%) 대비 변동이 적은 편이다. 같은 기간 1년물은 3.7~3.75%에서 3.33~3.42%로 하단이 0.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최 센터장은 "연말로 갈수록 수신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가 '금리 막차'라고 평가했다. 김수경 신한은행 PWM 압구정센터 PB팀장은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걱정된다면 이자 받는 시점을 분산할 수 있다. 다만, 중도해지 시 약정 이자보다 이율이 떨어지니 예치기간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찾고 있다면 보험사를 선택할 수 있다. 신한 김 팀장은 저축보험을 추천하며 "5년 확정금리 상품이 있는데 3.5% 이상 금리는 이달이 마지막일 것 같다. 비과세 한도가 1억 원까지라 10년 장기 예치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 최 센터장은 "5년 확정금리형(3.3~3.35%) 연금보험을 찾는 고객도 많다. 3년 또는 5년이 지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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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확보'냐 '수익 추구'냐... 채권 만기 달리해야

금융기관이 자본비율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도 기본 투자기간 5년의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다. 예금보다 금리는 높지만 최근 NH농협금융이 연 3.9%대 발행을 확정하는 등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3%대에 진입한 상태다. 차이점은 발행한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발행사는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추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높은 1금융권 발행 상품에 투자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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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기에 주로 언급되는 채권은 목적에 따라 만기를 달리하라는 조언이다. '현금 확보' 목적이라면 단기채를, '공격적 수익 추구'가 목적이라면 10년물 이상의 장기채를 선택할 수 있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채권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30년물 국채는 변동성이 주식과 비슷하다. 이번에도 미국에서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30년물 국채 가격이 조금씩 하락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 경기가 침체인지 둔화인지 시장이 갈피를 못잡는 상황에서 현금 확보부터 하고 싶다면 단기물(1년 미만)이 낫다"고 조언했다.

대안으로 도 언급된다. "미국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달러 약세로 금 투자도 유망"(이승희 국민은행 WM고객그룹 수석차장)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양대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은 가치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미국 빅컷 이후 국제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600달러(약 347만4,900원)를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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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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