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도 수출 증가세 지속... 1~20일 일평균 18.0%↑

입력
2024.09.23 11:21
관세청 9월 1~20일 수출입통계
아이폰16 영향 수입 74% 증가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이어질 듯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수출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주춤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 우상향 도표를 이어갔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9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중순 수출액은 3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3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추석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2.5일 적은 탓인데, 일평균 수출액은 2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수출 플러스(+)를 기록해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달 중순에도 수출 효자 품목 반도체 수출이 26.2% 증가했고,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도 75.6%나 늘었다. 하지만 조업일수 영향으로 승용차(-8.8%)와 석유제품(-5.0%) 철강제품(-9.5%) 자동차부품(-13.3%)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은 줄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2.7%) 베트남(1.2%) 대만(79.8%)으로의 수출이 늘고, 미국(-5.9%)과 유럽연합(EU·-15.1%)은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액은 77억300만 달러로 대미(對美) 수출액(61억7,300만 달러)을 웃돌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이어갔다.

1∼20일 수입액은 347억8,400만 달러로 4.5% 감소했다. 원유(-14.8%) 기계류(-1.4%) 석유제품(-6.8%) 등의 수입은 줄었는데,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로 인해 무선통신기기 수입이 73.6%나 급증했다. 무역수지는 7억9,9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14억5,800만 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년 3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으로 수출이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며 "이달에도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를 바탕으로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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