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투어 상금왕' 출신 문정민,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

입력
2024.09.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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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 하우스디 오픈서 9언더파 207타 우승

지난 시즌 '드림투어 상금왕' 문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문정민은 22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써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문정민은 지한솔과 이준이를 두 타 차로 제치고 데뷔 63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 상금 1억8,0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2021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문정민은 지난 3시즌 동안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 그는 데뷔해에 드림투어 상금랭킹 19위를 기록, 이듬해 정규투어에 입성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 지난해엔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두면서 상금왕을 차지했고, 결국 올해부터 다시 풀타임으로 정규투어를 소화하고 있다. 올해엔 최근 4개 대회를 포함해 앞선 17개 대회에서 8차례나 컷 탈락했지만, 동시에 3차례 톱 10에 등극하며 잠재력 보여주기도 했다.

문정민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라운드를 공동 4위로 출발한 그는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날에는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5번과 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7번홀(파5)·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마쳤다.

그는 후반 들어 11번홀(파5)·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1위에 올랐고,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2위권과 격차를 3타로 벌렸다. 15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6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고, 17~18번홀을 파로 막으며 생애 첫 우승을 확정했다.

문정민은 경기 후 “대회 전 너무 긴장이 돼 아침 식사도 못 했다. 걱정이 많았는데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애초 올해 목표가 2승이었다. 남은 대회에서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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