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물원의 귀여운 새끼 하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캐릭터 상표 등록은 물론, 의류 등 다양한 상품도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22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촌부리주 파타야 카오키여우 동물원은 지식재산부에 새끼 하마 무뎅의 상표와 특허권을 등록하고 공식 상품(굿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무뎅 얼굴이 그려진 셔츠와 바지의 온·오프라인 판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물원은 또 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신저인 라인을 통해 향후 스티커(이모티콘)와 도장, 생수 등 상품도 낼 방침이다. 나롱윗 촛초이 카오키여우 동물원장은 미국 시사주간 타임에 “(동물원과 무관한) 사람들이 무뎅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수익금은 (동물원에서 지내는) 모든 동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무뎅의 인기를 보여 준다. 태국어로 ‘통통 튀는 돼지’라는 뜻을 지닌 무뎅은 지난 6월 카오키여우 동물원에서 태어난 암컷 피그미하마다. 포동포동한 몸과 똘망똘망한 눈이 트레이드 마크다. 작고 귀여운 무뎅이 사육사와 장난치거나 목욕하는 모습 등이 각종 밈(meme·화제가 된 인터넷 콘텐츠)과 사진, 영상으로 SNS에 퍼지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지난 20일 미국 노동부가 ‘무더위 속에서 일할 때는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글과 함께 물벼락 맞는 무뎅의 사진을 엑스(X)에 올리기도 했다.
태국은 물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무뎅을 보기 위해 카오키여우 동물원을 찾는 관광객도 폭증하고 있다. 평일 방문자 수는 기존의 약 800명에서 4,000여 명으로, 주말에는 약 3,000명에서 1만여 명으로 3~5배 늘어났다.
급기야 아침 개장 때부터 1만2,000명 이상이 몰리는 등 큰 혼잡이 빚어지자, 1인당 관람 시간이 5분으로 제한되기까지 했다. 동물원은 무뎅을 보러 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폐쇄회로(CC)TV로 24시간 생중계도 한다.
피그미하마는 성체 몸무게가 보통 하마의 약 8분의 1 수준인 180∼280㎏인 작은 하마 종이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서식하며, 현재 자연 상태에 있는 개체 수가 3,000마리 미만인 것으로 추산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