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여사 '공천 개입' 국정농단에 한동훈도 공범"

입력
2024.09.21 13:00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공범과 다름 없다"고 쏘아붙였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영부인 공천 개입이라는 막장 드라마에 국민의힘이 등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총선 '공천을 달라, 안 그러면 김 여사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압박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거론한 것이다. 그는 "이런 사실이 당시 한 비대위원장에게도 보고됐다는 게 골자"라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영부인의 공천 개입이라는 사상 최악의 국정 농단을 국민의힘은 알면서도 덮은 것이냐"며 "시스템 공천을 내세우더니 실상은 마포대교 대통령 김 여사의 픽 공천 수습에 바빴던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한 줄기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공천 개입 의혹의 또다른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전 의원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노량진 수조 물을 손으로 퍼먹던 여당 5선 중진의 꼴을 보니 과연 차떼기 정당의 후예답다"고 맹폭했다.

화살은 윤 대통령에게도 향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국정농단이자 수사 대상"이라며 "(윤) 대통령은 '당분간 체코만 바라볼 것'이라며 또 딴청만 피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바라봐야 할 건 체코도, 아내도 아닌 국민"이라며 "당당히 '김여사 특검법'을 수용해 모든 의혹을 털고 '국민만 바라보는'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촉구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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