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작전 사령관 제거

입력
2024.09.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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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수도 공습...올해 들어 세 번째
레바논 보건부 "8명 숨지고 59명 부상"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겨냥해 '표적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공습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친(親) 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작전 사령관이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과 레바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을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공습으로 8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주거용 아파트 2층을 정확히 겨냥한 공습이었다며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 작전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을 표적으로 했다. ‘타신’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아킬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 베이루트의 미 대사관과 해병대 막사를 폭파한 테러범 중 한 명으로, 헤즈볼라 최고 군사기관인 지하드위원회의 일원으로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이라고 BBC와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베이루트를 공습한 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7월 공습 때는 헤즈볼라 군사지도자 푸아드 슈크르가, 1월 공습 때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내 서열 3위인 정치국 부국장 살레흐 알아루리가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앞서 헤즈볼라는 로켓 140발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헤즈볼라는 전날 레바논 남부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주요 방공 기지와 기갑여단 본부 등 최소 6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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