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SK하이닉스 ‘비중 축소’ 보고서를 발표하기 전 대량의 매도 주문을 낸 모건스탠리의 계좌를 들여다본다.
20일 한국거래소는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시장감시본부가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부정 혐의가 있어서 수사에 돌입한 것은 아니고, 통상적인 감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선행매매 의혹은 13일 모간서울(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되며 불거졌다. 전날(12일) 매도량(35만1,228주)의 세 배에 달하는 이례적인 규모다. 이후 연휴 기간 모건스탠리가 ‘겨울이 닥쳐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기존의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절반 이상 깎고,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 하향하자 휴장 후 첫 거래일인 전날 SK하이닉스 주가는 6.14% 급락했다.
매도 시점과 규모가 미묘하지만 증권가에선 아직 선행매매를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간서울 창구를 통해 매도 주문이 체결됐다 하더라도 실제 투자 주체는 모건스탠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향후 조사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될 경우 절차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이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