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코 원전 공장 시찰… "전 세계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열어야"

입력
2024.09.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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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순방 이틀째 원전 터빈 생산 두산 스코다파워 방문
피알로 총리와 회담 후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강화 공동성명'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시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 등 원전 기자재 생산기업을 방문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에선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무역·투자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교통, 에너지, 금융 등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순방 이틀째인 이날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함께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대한민국과 체코가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해당 공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로 체코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 원전 수주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제공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체결된 ‘원전 협력 MOU’,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 간 맺은 ‘체코 원전사업 터빈 공급 확정 MOU’ 등 13건의 MOU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팀 코리아는 50년 이상 원전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해 왔다"며 "체코 원전 건설에서도 ‘On Time, On Budget’, 약속을 지키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전 기업 방문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다시 프라하로 이동해 피알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백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무역·투자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교통, 에너지, 금융 등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 전면적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특히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및 공급망 에너지대화(SCED) MOU를 체결했고, 철도협력 강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체코 고속철 시장 진출 지원을 약속하는 고속철도 협력 MOU도 맺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700만 달러(약 494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체코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이제는 ‘팀 코리아’에서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가 돼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도 차량을 독자 개발해 수출한 국가이며, 한국 고속철도는 ‘Fast and Safe’라는 명성을 쌓아 온 만큼, 체코의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또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양국 경제관계자 470여 명이 참석했다.

프라하=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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