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그룹과 함께 울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영권 인수에 나선 것에 대해 울산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아카데미 총동문회 등 기업 경영인들로 구성된 울산지역 6개 사회단체연합은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향토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결탁한 영풍과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를 강력 규탄한다”면서 “120만 울산시민들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련업의 본질을 이해 못하고 숫자놀음에 연연하는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에 고려아연이 넘어가면 무분별한 사업 재편과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경쟁력은 단숨에 무너질 것”이라며 “이는 울산의 고용시장 악화와 지역경제 쇠퇴는 물론, 제조업 기반으로 한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주장과 함께 ‘울산시민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제안했다. 김 시장은 주식 사주기 운동에 1호로 동참했고, 2호로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릴레이로 동참하기로 했다.
전날인 19일에는 울산상공회의소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히는 등 울산시의회와 지역 상공계, 지역 국회의원 등도 고려아연 인수합병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