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 39% 감소... 구급차 이송도 20% 줄어

입력
2024.09.19 18:30
중증환자 응급실 이용은 직전 명절과 비슷
정부 "앞으로도 응급실 이용 수칙 지켜달라"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찾은 경증환자가 지난해 추석 대비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증환자를 중심으로 응급실 이용자가 30% 이상 줄어들면서, 119 구급 이송 건수도 지난해보다 20%가량 감소했다. 정부는 명절 응급의료체계에 큰 혼란은 없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응급실 이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기간(14~18일) 응급실 내원 환자는 일평균 2만6,983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32%, 올해 설 연휴 대비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에서 중증 응급환자로 분류되는 1, 2등급(뇌출혈, 심근경색 등)은 일평균 1,247명이 응급실을 방문, 올해 설(1,414명)이나 지난해 추석(1,455명)보다 소폭 줄었다. 그에 비해 경증에 해당하는 4, 5등급(감기, 장염, 설사 등) 환자는 1만5,782명으로 지난해 추석 2만6,003명, 올해 설 2만3,647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응급실을 찾은 경증환자가 지난해 추석 대비 39%, 올해 설 대비 33% 감소했다"며 "경증일 때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19 구급 이송 건수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연휴 5일간 소방당국은 구급 활동으로 4만4,097건을 출동했고, 이 가운데 2만2,676건에서 환자(총 2만3,007명)를 이송했다. 일평균 이송 건수가 4,554건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5,678건)보다 20%가량 감소했다. 소방청은 "응급실을 찾은 경증환자가 감소한 것이 이송 환자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휴 기간에 문을 연 병·의원은 정부 계획보다 10%가량 많은 하루 평균 8,743개소로, 지난해 추석 대비 74.2%, 올해 설 대비 140%가 각각 늘었다. 전국 411개 응급실은 세종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용인명주병원 등 3곳을 제외하고 모두 연휴 동안 24시간 운영했다. 다만 이날 기준으로는 24시간 운영 중단 응급실이 2곳(이대목동병원 강원대병원) 늘어 총 5곳으로 집계됐다. 광역·지역 응급의료센터 180곳 가운데 27개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곳은 평균 89곳으로, 연휴 전인 이달 첫째주 평일 평균(99곳)보다 감소했다.

정 실장은 "국민, 의료진, 관계 공무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고비를 넘기고 있다"며 "아플 때 동네 병의원을 먼저 찾는 등 이번 추석 연휴 기간처럼 응급실 이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