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원 방문한 尹 "소아 의료 지원 아끼지 않겠다"

입력
2024.09.18 18:40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국가 책무”
의료 현장 지킨 의료진과 구급대원에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내"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 어떤 점을 도와주면 좋을지 잘 상의해달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함께 둘러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했다.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은 구로 우리아이들병원과 함께 전국에 2개뿐인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으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병원 내 24명의 의사가 추석 당일 오후 진료를 제외하고 계속 진료해 왔다. 병원 방문에 앞서선 참모들에게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단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을 방문해 70~80명의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주사실, 임상병리실, 내과, X레이실 등을 돌며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어린이 입원환자, 진료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만나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입원 중인 6세 아이에겐 "얼마 동안 입원했느냐, 송편은 먹었느냐"고 말을 걸었고, 22개월 아기를 입원시킨 우즈베키스탄인 아버지에게 "어떤 증세로 입원했느냐. 아이는 많이 나아졌느냐"고 물었다. 의료진들에겐 "명절 때 아이가 아프면 걱정이 큰데, 이번 연휴에도 아픈 아이들을 위해 애써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 "의료진 덕분에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장관 외에도 대통령실에서 성태윤 정책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 등 의료개혁을 담당하는 주요 참모진이 병원을 함께 방문해 의료진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연휴 시작 전날인 13일 서울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찾았고, 추석 당일엔 강원도 육군 15사단의 의무대대를 방문하는 등 추석 내내 ‘의료 기관’ 방문 행보를 이어온 윤 대통령은 이날 의료현장을 지킨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참모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연휴가 길어서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이 많았다. 연휴 막바지인 현재까지 현장의 어려움과 불편이 없진 않았지만 밤낮없이 의료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주신 구급대원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와 의료진 종사자의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추석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과 구급대원 및 지자체 관계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기관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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