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민간 상업 우주 비행 프로그램 '폴라리스 던'에 참가한 우주인들의 체성분 모니터링 연구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가 활용됐다. '폴라리스 던'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미국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자사의 '갤럭시 워치5'가 10일 발사 후 15일 지구로 돌아온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 프로젝트에서 우주 비행사의 체성분을 측정하는 데 쓰였다고 밝혔다.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우주 환경에서 우주 비행사의 인체 반응과 건강 상태를 살피고 특히 근육 손실 위험을 방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무중력에 가까운 미세중력 상태에서 근육과 뼈에 부담이 줄어 우주 비행사의 근력과 뼈 밀도가 감소하고 하체가 얇아지는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연구하기 위해 갤럭시 워치를 통해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기존 체성분 모니터링 장비와 달리 갤럭시 워치를 차는 것만으로 우주 건강 연구를 원활히 지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착용은 간편하지만 첨단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들어 있어 골격근량부터 기초대사량, 체수분량, 체지방률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시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우주선 내 탑재 전 1년 넘게 진행한 엄격한 사전 테스트를 통과해 안전성도 증명했다.
이 연구는 우주 비행이 우주 비행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31개 연구 기관의 36개 실험 중 하나였다. 나사와 협력 관계인 미국 베일러 의대 우주건강중개연구소(TRISH)가 연구를 총괄하고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근육량 연구는 삼성전자와 연구 협력 관계인 미국 하와이대 암센터가 주관했다.
폴라리스 던에 참가한 우주 비행사 4인은 우주 캡슐 '드래건'에 타고 한때 지표면에서 1,400㎞ 떨어진 궤도까지 비행했다. 이는 지구 궤도 탐사 기준 가장 먼 기록이다. 1972년 달에 착륙했던 나사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17호' 이후 인간이 지표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기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