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목표 달성... '베테랑2' 손익분기점 넘었다 [인터뷰]

입력
2024.09.18 12:21
황정민 "시리즈물 주인공, 배우로서 꿈이었습니다"


"다른 작품 개봉할 때보다 훨씬 더 떨리네요. 1편의 영광이 워낙 커서 2편의 부담감이 더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손익분기점만 넘기길 바라고 있어요."
황정민

영화 '베테랑2'가 개봉 6일째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로써 손익분기점도 넘겼다. 배우 황정민이 개봉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1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봉한 '베테랑2'는 이날 오전 누적 관객 수 400만 1565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400만 명)을 넘겼다. 이는 전작인 '베테랑' 및 올해 천만 영화 '파묘' '범죄도시2' 보다도 빠른 속도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황정민은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베테랑2' 출연에 대해 고민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1편을 본 관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벌써 9년이나 됐냐'는 말들이 많더라. 명절 때나 TV에서도 종종 해주니까 그렇게 시간이 된 줄 몰랐던 거다. 관객들이 오랜 시간 안 걸려서 2편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했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2편에서도 1편 의상을 그대로 입었고 늘 내 마음 속엔 서도철이 있었다. '그대로 서랍에서 꺼내서 살아 숨쉬게 해야지' 하는 자신감이 분명히 있었다"며 "첫 촬영이 국과수 찾아가는 장면이었다. 분장을 하고 현장에 갔더니 감독님과 모든 사람들이 '1편 찍는 느낌'이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가 유독 서도철에 애정이 큰 이유는 뭘까. "당연히 관객이 많이 들어서 기특한 마음도 있지만 (영화를) 만든 계기가 중요하죠. 감독님과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재밌게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한 취지였어요. 그래서 진짜 신나게 했거든요.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한 게 '베테랑'이었는데 (흥행이) 너무 잘된 겁니다."

황정민은 1편 개봉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줬다. "사실 그때 개봉 시기를 못 정해서 밀렸었어요. 구정 때 개봉하려고 했는데 못하고 5월에 하려다가 마블 때문에 밀리고. 그러다 우연치 않게 여름에 개봉한 건데 대박이 난 거죠. 우여곡절이 있어서 우리에겐 더 큰 애정을 갖게 해준 작품 같아요."

'베테랑2'를 촬영하면서 황정민은 정말 신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배우가 시리즈물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거든요. 저는 배우가 되고나서부터 늘 꿈꿨던 게 시리즈물 주인공이었어요. '리썰 웨폰' '에이리언' '다이하드' '대부' 등 시리즈물이 많잖아요. 그런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는 건 영광이죠."

속편 현장에서 달랐던 부분에 대해 묻자 황정민은 "감독님이 더 지독하게 했던 거 같다"며 웃었다. 이어 "스태프들이 많아지고 어려졌다. 결국 내가 늙었다는 말"이라며 "영화 산업이 더 커져서 그런지 인원이 더 많아졌더라"고 덧붙였다.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겨울을 뚫고 하는 촬영이라 너무 힘들었어요. 남산 촬영 때가 제일 추웠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옥상 신도 1월에 비 신이라 힘들었죠. 그래도 액션 연기는 아직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준비도 열심히 했고, 관객 반응도 좋으니 한 번 더 액션에 도전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요. 금주의 효과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하하. 2월부터 6개월간 금주를 하고 있습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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