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 후 약 5개월간 전열을 가다듬은 국내 프로배구 남녀부 14개 팀이 오는 21일 개막하는 컵대회로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컵대회에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등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는 21~28일 남자부를 시작으로, 29일부터 내달 6일로 예정된 여자부로 이어진다.
남자부에선 프로 7개 팀과 국군체육부대(상무)를 합쳐 총 8개 팀이 경쟁한다. 여자부도 초청팀 프레스티지 인터내셔널 아란마레(일본)를 포함한 8개 팀이 우승컵을 놓고 싸울 예정이다. 남녀부 모두 지난해 컵대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1, 3, 5, 7위가 A조, 2, 4, 6, 8조가 B조에 속하게 된다. 조별리그에서는 각 팀별 2위까지만 살아남는다. 이후 4강 토너먼트와 결승전을 거쳐 승자를 가린다.
외국인 선수 데뷔전... 기량 따라 정규리그 판도 가늠
이번 대회는 통상 7~8월에 열렸던 예년 대회와 달리 9월 말에 개막하는 만큼 각 팀별 새 외국인 선수들이 데뷔 무대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직전이라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급돼 있어서다. 외국인 선수들이 컵대회에 출전하는 건 2020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팀별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향후 정규리그 판도를 가늠하는 핵심이 될 수 있어 각 팀들도 서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남녀부 대다수 팀은 지난 시즌 이후 교체한 새 외국인 선수들과 합을 맞추고 있다. 남자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과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레오다. 레오는 OK저축은행이 재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레오를 방출한 OK저축은행이 레오 없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그리고 레오를 품은 현대캐피탈이 어떤 화력을 내뿜을지가 컵대회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는 드래프트 당시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는 분위기가 짙었던 만큼 비교적 교체가 적었다. 때문에 새 얼굴보단 지난 시즌 현대건설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모마가 다시 한번 날아 오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그에서 감초 역할 하는 각 팀별 아시아 쿼터도 이번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남녀부 14개 팀 중 여자부 현대건설(위파위)과 정관장(메가)을 제외한 12개 팀이 아시아 쿼터를 일제히 교체했다. 여자부에선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로 뽑은 신장 196㎝의 미들블로커 장위(중국)가, 남자부에선 우리카드가 영입한 이란 출신 2004년생 아웃사이드히터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