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이 20%에 달하고 백신과 별도의 치료제가 없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매개 참진드기가 지난해 대비 45%가량 늘었다. 이에 벌초와 성묘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추석 연휴 기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매개체 감시 현황에 따르면, 8월 SFTS를 옮기는 참진드기 지수(T.I)는 92.3으로 지난해 63.9 대비 44.5% 증가했다. 2020~2022년 3년간 집계된 평균 지수보단 54.7% 늘었다.
SFTS는 국내 주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하나다. 전체 환자의 76.2%가 가을철인 9~11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SFTS에 걸리면 5~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두통, 근육통, 소화기계 및 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20% 상당으로 높은 편이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쯔쯔가무시증 매개체인 털진드기 지수는 0.00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2020~2022년 3년 평균 지수인 0.02보단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털진드기 지수는 낮은 편이지만, 2021~2023년 질병청에 신고된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6,000명 선으로 높은 수준이라 안심하긴 이르다.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긴다는 특징을 갖는다. 잠복기는 10일 이내이며, 발열과 오한, 근육통, 발진,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치명률은 0.1~0.3% 정도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진드기에 물렸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질병청은 △긴 소매, 긴 바지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것 △풀숲 주변에서의 휴식을 자제하며 휴식 시엔 돗자리 등을 사용할 것 △등산로 등 정비된 길을 이용할 것 △귀가 후 옷을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린 흔적을 찾을 것 △야외활동 또는 진드기에 물린 후 2주 이내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추석 연휴 기간 성묘 등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