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가족X멜로' 얘기 중 보여준 사진의 정체 [인터뷰]

입력
2024.09.18 13:29
'가족X멜로' 지진희, 변무진 역으로 열연
"김지수와 호흡, 일도 아니었다"

'가족X멜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던 배우 지진희는 윤산하 이야기가 나오자, 자랑스레 취재진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사진 속에는 윤산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속이 깊고 연기도 잘하고 욕심도 많은 친구"라며 미소 짓는 지진희에게서는 윤산하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지진희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JTBC 드라마 '가족X멜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버린 아빠가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가족X멜로' 향한 애정

'가족X멜로'에서 지진희는 가족들에게 손절당한 뒤 이들이 살고 있는 빌라의 건물주가 되어 다시 나타난 변무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무진과 관련해 "가족을 지키려는 목적이 뚜렷해 긴 시간 달려왔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운 나쁘게 실수를 한 점이 안타까웠다"고 이야기했다. 과거의 실수를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물론 작품 역시 지진희에게 큰 끌림을 안겼다. 지진희는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지는 시대이지 않나. '가족X멜로'처럼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디테일한 요소가 있는 작품이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드라마 속 금애연(김지수)과 변미래(손나은)의 모녀 관계 역시 지진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모녀 관계가 애틋하고 끈끈하더라. 그런 부분도 재밌게 봤다"고 이야기했다.

'가족X멜로'로 호흡 맞춘 배우들

지진희는 2014년 종영한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도 김지수와 부부 호흡을 맞췄다. 10년의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가족X멜로'를 통해 다시 부부로 만나게 됐다. 지진희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었다. 지수씨랑은 이전에 찍을 때도 즐겁게 촬영했다. 워낙 잘하는 친구라 호흡을 맞추는 건 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손나은과의 케미스트리를 위한 김지수의 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지진희는 "지수씨가 시간될 때 나은이와 만나 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면서 "모녀 관계는 여자분들이 보면 (그 깊이가) 잘 보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산하 이야기가 나오자, 지진희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스며들었다. 지진희는 윤산하의 사진을 보여주며 "내가 찍어준 거다. 너무 예쁘더라. 멋있어서 '산하야, 잠깐만. 찍어줄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하가 작품에서는 철 없는 개구쟁이로 나온다. 그런데 실제로는 속이 깊다. 연기도 굉장히 잘하고 욕심이 많다. 이 친구에게 기대가 많이 된다. 현장을 굉장히 즐겁게 해준 멋진 친구다"라고 이야기했다.

지진희의 노력

지진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멜로 연기를 위해 금주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예전에는 술을 마셨다. 꽤 많이 마시다 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하더라. '관리해야겠다' 싶었다. 눈빛이나 그런 게 다르더라. '내가 좀 더 관리할 걸'이라고 후회한 적 있어서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마음에 금주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1년에 2, 3번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할 때만 술을 입에 댄단다. 그는 "그래봤자 한 잔, 반 잔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지진희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지진희는 "아내는 온전한 내 편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다. 아내가 내가 하는 일들을 응원해 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이 사랑꾼이라고 밝히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카메라 밖의 지진희 역시 가족의 사랑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중이다. 그는 "일어나면 뭐라도 한다. 가만히 있질 못한다. 나가서 운동이라도 한다"고 말했다. 알찬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지진희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가족X멜로'는 지난 15일 종영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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