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승 축배 들고, 손흥민 한가위 축포 쏠까...긴 연휴 맞아 더 풍성해진 스포츠

입력
2024.09.14 04:30
16면
프로야구 꿈의 1,000만 관중 초읽기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해외파 출격
전통 스포츠 씨름은 소백급 매력 발산
테니스는 세계적 스타 '직관' 기회

넉넉하고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스포츠 이벤트도 더욱 풍성해졌다.

꿈의 1,000만 관중을 눈앞에 둔 프로야구는 KIA가 정규시즌 우승 확정에 도전하고, 축구 대표팀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간 손흥민(토트넘)은 골 사냥에 나선다. 민족 전통 스포츠 씨름도 어김 없이 찾아오며, 테니스는 여자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의 경기를 '직관(직접 관전)' 할 수 있다.

1,000만 관중 시대 눈앞...KIA, 가장 빠르면 16일 축포

역대 최고 흥행 가도를 달리는 프로야구는 연휴 기간 1,000만 관중 달성이 유력하다. 12일까지 누적 관중 981만9,852명을 찍어 약 18만 명만 채우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연다. 프로야구의 종전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2017년 840만688명이다.

프로야구 흥행을 책임지는 KIA는 연휴 기간 우승 축배를 들 수 있다. 13일 현재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5'를 남겨둔 KIA는 남은 11경기에서 5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매직넘버는 KIA가 승리하거나, 2위 삼성이 패할 때 한 개씩 줄어든다.

경기 일정을 볼 때 KIA가 가장 빨리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날은 16일이다. 14~15일 KIA가 키움과 2연전을 다 이기고, 삼성이 SSG와 2연전을 전부 지면 KIA의 매직넘버는 단숨에 4개가 줄어든다. 그리고 16일 수원 KT전에서 KIA가 승리하면 매직넘버는 모두 소멸된다.

손흥민, '북런던 더비' 긴장감 팽팽...김민재 이강인 황희찬도 출격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의 해외파 선수들도 A매치 이후 쉴 틈이 없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곧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가 '캡틴' 완장을 차야 한다. 지난 10일 오만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출격한다. 김민재는 15일 오전 1시 30분 홀슈타인 킬과 원정 경기를 갖고, 이강인은 이날 오전 4시 브레스투아와 홈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은 16일 오전 12시 30분 뉴캐슬과 홈경기에 나선다. 김민재는 오는 18일 오전 4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로 디나모 자그레브와 격돌한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도 14~15일에 흥미로운 경기가 이어진다. 추석 당일인 17일과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엔 K리그 강호 포항 스틸러스, 광주 FC, 울산 HD의 '아시아 정벌'이 시작된다.



씨름은 소백급, 테니스는 시비옹테크 주목

전통 스포츠 씨름은 경남 고성에서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열린다. 남자부 경기는 14일 태백급(80kg 이하), 15일 소백급(72kg 이하), 16일 금강급(90kg 이하), 17일 한라급(105kg 이하), 18일 백두급(140kg 이하)이 차례로 치러진다.

여자부 매화급(60kg 이하), 국화급(70kg 이하), 무궁화급(80kg 이하)과 단체전 경기는 13일 열린다. 특히 지난 7월 41년 만에 신설된 소백급은 최경량 체급으로 화려한 기술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씨름의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

테니스 팬들은 한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14일부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지는데,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시비옹테크를 비롯해 2021년 US오픈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영국), 2017년 US오픈 우승자 슬론 스티븐스(미국) 등이 출전한다. 14, 15일에는 예선이 열리고 본선은 16일 시작한다.

김지섭 기자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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