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정례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지난주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20%에 그쳤다. 이 같은 지지율은 한국갤럽 기준으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오른 70%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제 민생 물가(12%), 소통 미흡(10%), 독단적 일방적(8%) 등을 들었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들은 외교(15%), 의대 정원 확대(14%) 등을 긍정 평가 이유로 꼽았다.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했으며 여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부정 평가가 57%로 긍정 평가(35%)보다 높았다. 세대별로는 40대에서 지지율이 8%로 가장 낮았고 70세 이상에서 37%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역대 최저인 28%를 기록하며 동반 하락했다. 지난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더불어민주당은 33%, 조국혁신당은 8%, 무당층은 26%로 집계됐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해 찬성 37%, 반대 41%로 오차 범위(±3.1%포인트) 안에서 팽팽했다. 다만 30대와 40대는 반대 비율이 각각 54%, 55%로 과반이었다. 국민연금 개혁안은 보험료율을 월소득의 9%에서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42%로 올리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현 정부가 출범한 후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와 여당 지지도가 동반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 관악구 상록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했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즉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저희들이 국민들이 원하는 바, 민심을 제대로 못 쫓아가고 있는 데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