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신한울 3·4호기로 고사 직전 원전 생태계 복원"

입력
2024.09.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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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부 '원전 생태계 복원' 상징적 조치
"내일 기초굴착공사 착수... 2032년 준공"

대통령실은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에 대해 "고사 직전까지 갔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원전 산업의 재도약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금번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는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본격 착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발전과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원안위는 이날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건설을 허가했다. 신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건설 허가는 2016년 6월 새울 3·4호기(당시 신고리 5·6호기) 건설 허가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이날 원안위 결정은 윤석열 정부가 준비해온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첫 조치다. 신한울 3·4호기는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경북 울진에 건설 예정이었으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인 2022년 7월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의결했고, 이날 원안위가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허가를 내주기까지 2년 넘게 걸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내일부터 즉각 기초굴착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한울 3호기를 2032년, 4호기는 2033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 완공 후 송전 인프라 부족 우려에 대해 "먼 거리를 전력 손실이 작게 송전할 수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DVC)' 라인을 2026년까지 완공하면 송전 제약이 완전히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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