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고양이 안고 해리스 지지 선언

입력
2024.09.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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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 대선 해리스·트럼프 첫 TV 토론]
스위프트, 스스로 "자식 없는 캣 레이디" 표현
"해리스는 침착하고 재능 있는 지도자" 지지


"여러분처럼 저도 오늘 (대선) 토론을 봤어요. 해리스에게 투표할 거예요. (…) 사랑과 희망을 담아, 테일러 스위프트. 자식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직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개했다. 스위프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2억8,000만 명에 달하는 초대형 팝스타다.

스위프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나는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해리스는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고, 그러한 권리들을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해리스는 침착하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 생각한다"며 "그리고 혼돈이 아닌 차분함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때 우리는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고양이를 안고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린 스위프트는 자신의 게시글 말미에 '자식 없는 캣 레이디'라고 스스로를 지칭하기도 했다. 이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이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등을 향해 "자식 없는 캣 레이디들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자기 인생처럼 국가를 비참하게 만들려 한다"고 발언한 것을 공개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자신의 얼굴이 담긴 조작된 사진도 언급했다. 그는 "그 사건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두려움과 가짜뉴스 확산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됐다"며 "이번 선거 유권자로서의 나의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18일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SNS에 게시했는데, 이는 AI가 생성한 가짜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때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해리스 지지 의사를 깜짝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인 TV 토론 직후 해리스 지지 사실을 공개해 극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손성원 기자